가성비 말고 가잼비, 제품 말고 소확행

가잼비?

가잼비는 가격 대비 높은 재미(잼)를 준다는 뜻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높은 성능을 보장), 가심비(가격 대비 높은 만족감을 주는 것)에 이은 새로운 소비 트렌드. 과거 '펀(fun) 마케팅'의 신규 버전.

 

소비자들은 제품의 편익보단 제품이 제공하는 재미 때문에 지갑을 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기업들도 변화를 감지해 이제는 소비자가 원하는 경험인지 무엇인지 생각하고 제품을 만들고 있다.

 

베스킨라빈스 프로모션 예

 2018년 3월 베스킨라빈스에서 '츄파춥스 파티미러볼' 화이트데이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혼밥'과 '혼노' 등 혼자 놀기 문화가 확산되는 점에 착안하여, '혼노는 계속되어야 한다'라는 카피로 핑크색 미러볼을 판매했다. 작은 노래방으로 바꿔준다는 기획이다. 뒤이어 '오버액션토끼 블루투스 마이크'도 인기를 끄는 등, 젊은이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는 가잼비 제품이 계속해서 큰 반응을 얻고 있다.

 

펀샵

즐거움의 시작, FUNSHOP

'펀샵'은 국내에서 가잼비 제품으로 눈길을 끌고있다.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가게' 컨셉으로 운영되는 이 숍은 순수하게 재미를 추구하는 잡다한 물건으로 유명하다. 기발한 아이디어의 전자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덕후'들의 성지가 되었다. 월드컵 기간에는  방에서 혼자 혹은 친구들과 월드컵을 즐길 때 반드시 구매해야 할 제품을 소개하는 '방구석 월드컵' 기획전도 있었다. 제품 설명 또한 펀샵 에디터들이 직접 물건을 써보고 재미있게 풀어낸 독특한 글이 대부분이다. 제품을 찾아보고 리뷰를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다.

※CJ오쇼핑에 2017년 인수

 

 

탕진잼!

탕진잼은 돈을 탕진할 만큼 소비하면서 재미를 느낀다는 뜻이다.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면서 돈쓰는 재미를 경험한다는 의미이다. 물건이 특이하지 않더라도 소비자 스스로가 소비행위 자체에 특정한 재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탕진잼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다이소가 대표적이다.

 

탕진잼과 비슷한 개념으로 '시발비용'이 있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홧김에 쓰는 비용, 혹은 기분을 풀기 위해 하는 소비다.

 

2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소비자들은 필요가 아니라 재미를 위해 지갑을 연다. 서비스나  제품을 통해 재미와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만 돈이 아깝지 않다고 여기는 것이다.

 

 

소확행?

소확행은 2019년 한 해, 2030의 소비문화를 관통하는 키워드였다. 일상에서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위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하는 경향이 뚜렸해졌다. 셀프 인테리어 소품 시장은 소확행 열풍에 힘입어 크게 성장했다. 집안을 꾸밀 소소한 상품을 판매하는 홈퍼니싱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인  '오늘의집'이 있다. 교육서비스업도 일상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유행하고 있다. 반드시 무언가를 얻어가는게 목적이 아닌 하루만에 배우는 라떼아트, 소규모 쿠킹 클래스, 자화상 배우기 등 시간을 짧게 들이더라도 교육 과정 자체에 힐링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가잼비와 소확행을 젊은 층이 필요가 아니라 즐거움, 행복, 즉 경험을 위해 소비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제품보다는 경험이 모든 것을 말하는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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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경험이다